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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리더십 강좌] 버시바우의 '국제 사회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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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4회 리더십 강좌가 있는 날이었다. 점심을 먹고 학교로 향하는데, 길가의 벗꽃이며 개나리들이 봄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학교앞 삼거리.. 평상시와 달리 학교 앞에는 일명 '닭장차'라고 불리우는 전경들이 탄 이동 파출소 버스가 있었다..

'무슨 일이지?'

학교로 들어가, 밀린 도서를 반납하고 1200원의 연체료를 내었다. 하루에 100원씩. 세권. 4일을 연체했다.. 쩌비..

도서관 밖은 정말 멋진 봄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목련 꽃 그늘아래.."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활짝 핀 목련이 마치 구름같이 펼쳐져 있었다. 카메라를 못 챙긴것이 너무도 한스러웠다.

강좌가 열리는 터만홀이 있는 창의학습관에 이르러서야, 학교앞에 있던 버스며, 행정동 양쪽 옆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캠퍼스 폴리스들이 지키고 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오늘 리더십의 강연자가 주한 미 대사인 버시바우였던 것이다.

강연 제목은 '국제 사회의 리더십'.  터만홀의 빈자리가 거의 없어질 무렵, 흰 머리의 러플린 총장이 들어오고 곧이어 버시바우 대사에 대한 약력 소개가 있었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러시아 대사를 거쳐...'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생각을 잠시 하였다.

강연 내용은 .. 글쎄.. 왜 저런 이야기를 할까였다. 리더십 강좌라는 것이 과학이나 학문에만 매진할수 있는 우리(카이스트인)에게 학문 이외의 다른 것을 접하는 기회를 주기 위한 매우 중요한 자리임을 강조하였던 버시바우도 정작 하는 이야기는 미국의 대변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미국이 그동안 어떻게 세계 질서 유지, 특히 핵확산 금지를 위해 노력해왔는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면서 북한과 이란의 이야기를 많이 하였고, 핵무기등의 대량 살상 무기들이 테러 조직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정말 위험하다는 경고로 강연을 끝냈다.

곧이어 학생들의 질문 시간이 이어졌는데, 역시 예상대로였다. 강연 전부터 버시바우의 강연을 반대하며, 로비에 피켓을 설치하더니, 첫 질문도 너무나도 감정적이었다. "외교적인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미국은 UN의 승인이 없는 전쟁을 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가?" 였다.  그 이후에 나오는 질문들도 대부분 그런 부류였다. 두 명의 학생만이 버시바우에게 글로벌 리더로서 갖춰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와, 도쿄 의정서를 탈퇴한 미국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가 하는 질문을 해서 그나마 구색을 갖춘 느낌이었다.

버시바우도 그렇고, 질문했던 학생들도 똑같다. 왜 다들 그런 것 밖에는 할 줄 모르는지.. 질문해봐야 뻔한 대답이 돌아올 것은 당연한 것인데. 어떤 여학생이 매우 장황하며, 또 급한 어조로 두 가지 질문을 했다. 그녀의 질문이 끝나자 장내에 있던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순간 나는 당황하였다. 왜? 박수를 쳐야하나?

버시바우가 미국의 대사이고, 우리의 반미감정으로 인해 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없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버시바우는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니, 당연히 자국을 변호하고 옹호해야 한다. 하지만 리더십 강좌의 연사로 초청되었을 때는, 주한 미 대사로서가 아니라 성공한 사람으로서 - 그는 분명 성공한 사람이다 - 자신이 겪은 일이며,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공의 덕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더라면 그런 질문들도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오늘의 리더십 강좌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사진 출처: http://www.diplomatrus.ru/200505/de/02-01.ph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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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버시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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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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