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창조적인 삶을 살고 싶어한다.
지적, 창조적 자극은 삶을 풍요롭게 해줄 분 아니라 생의 목표를 확고하게 해준다. 창조적인 삶에 대한 열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른 주소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이다. 가정이야말로 창조적인 삶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믿지 않기 때문이다.
가정은 우리 인체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하나의 시스템이다. 나름대로의 신진대사가 있다. 정상적인 가정은 신진대사가 왕성한 가정이다.
신진대사란 에너지의 공급과 노폐물의 처리가 쉬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을 의마한다. 이혼이나 별거를 중병으로 친다면 사소한 가정불화는 감기쯤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잦은 감기가 치명적인 병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외적으로는 정상인 것 같으나 내적으로 기능이 마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진실로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원한다면 출발선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즉 결혼과 가정의 구조를 바로 이해하는 작업이다.
결혼이란 지성과 감정과 의지의 결합이다. 연애시의 사랑은 지성과 감정의 교류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서로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가까이 있기를 원한다. 그리고 공통의 가치관으로 인생과 세계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시기이다.
결혼은 의지의 결단이며 공적인 사랑의 서약이다. 비로소 지성과 감정과 의지의 결합이 시작되는 것읻. 이 세개의 다리가 지속적으로 균형을 이루어야만 정상적인 가정,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
불행하게도 이 땅의 병든 가정은 감정이 홀로 결혼생활을 이끌어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감정과 정서와 에로스는 가정 생활의 중요한 영역임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변덕스러운 감정에 의해 결혼생활이 주도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사랑과 미움, 자신감과 좌절감, 짜증과 자기 연민 등 마음의 격랑이 끊임없이 출렁거리면서 하루가 간다.
남자의 경우 여자에 비해 생활의 반경과 인간관계의 폭이 넓은 만큼 감정의 변화는 그만큼 다양하고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더우기 직장에서 쌓은 스트레스와 피곤은 신경을 날카롭게 만든다.
그대로 집에 가봐야 TV와 신문보는 일이 있기는 하나 재수없게 아내의 언짢은 기분과 마주치는 날이면 그 날 휴식은 끝이다. 날카로운 감정의 대립이 생기다 보면 평소 아내에게 가지고 있던 못마땅한 감정이 되살아날 수 있고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아이들 문제로 싸움이 확대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풀리기는 고사하고 가정 생활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아내에게 기대할 것도 없고 아내의 정신적인 삶을 풍요롭게 해 줄 자신도 없다. 갈수록 서로의 인격은 뒷전이고 기능만이 중요시 된다. 진지한 대화가 있을 리 만무하다.
이럴때 남자를 기다리는 제 3의 공간이 있으니 선술집일 수도 있고 카페일 수도 있고 룸살롱일 수도 있디. 그곳은 지적, 정서적 욕구충족, 스트레스 해소가 한꺼번에 이루어 질 듯한 환상으로 퇴근실 직장인들을 유혹한다. 사람에 따라 제 3의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대개의 경우 장미빛 환상으로 시작했다가 허탈감으로 끝나고 만다. 그리고 돈의 낭비와 심신의 쇠약이라는 결과가 기다릴 뿐이다.
물론 부분적인 욕구의 충족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인간은 가정에서 전인적인 만족을 얻도록 지음받은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정은 전인적인 영양분을 공급하는 토양과도 같다. 감정만이 주도하는 가정에선 이런 일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아내의 지성을 위해 투자하라! 아내와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든지 아내의 수준이 제자리 걸음이라는 불평 이전에 아내의 지성을 위해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를 생각해 보라.
'어쩌다가 이런 쑥맥이를 만났을까 도대체 수준이 같아야 이야기가 통하지.' 흔히 듣는 남편들의 넋두리다. 그러나 문제는 나에게도 있다. 아내 잘 못 만나 이꼴이 아니라 남편 잘 못 만나 시들어가는 아내일 수도 있디.
내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인해야 한다. 가정으로 풍부한 지적 양분을 공급하는 창조력의 산실이 되게 하라. 아내에게 공부하도록 권면하라. 여성잡기 대신 무게있는 시사잡지를 선물할 수 도 있다. 신문의 사설을 꼭 일게 하고 토론할 기회를 가져보라.
처칠 수상의 부인 클레멘타인은 남편이 기상하기전 미리 신문을 보고 중요한 부분에 빨간 줄을 그어 놓아 남편의 시간을 절약해 줌과 동시에 관심의 일치를 유도했다고 한다. 시간 제약으로 자신이 미처 보지 못한 베스트 셀러를 읽게 하고 그 내용을 요약해 주도록 행복한 숙제를 내보라.
쇼핑센타 대신 도서관을 찾게 하고 계모임 대신 수영장을 찾게 하여 건강과 아름다움을 가꾸게 하라. 집안 소식을 실은 가정신문을 만들 수도 있고, 대학원이나 교약강좌에 등록하여 녹슬었던 지성의 칼을 갈 수도 있다.
재능의 싹이 보이면 책도 쓰게하고, 문학소녀의 꿈도 이루게 하라. 아이들이 충분히 자랐다고 인정되면 자아 실현을 위해 직장 생활이나 자원 봉사를 권할 수 있다.
아내가 매 순간 공부하지 않을 수 없도록 칭찬과 권면을 게을리 하지 말아라. 이쯤되면 부부 사이의 대화는 풍성해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가정의 신진대사도 원활해 질 것이다.
아내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아내가 행복해야 남편도 행복할 수 있다. 살아있는 가정, 행복한 가정이 있다면 구태여 제 3의 공간을 찾을 필요가 없으리라.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지속적으로 아내의 지성과 행복을 위해 투자하라. 그리고 아내의 행복을 위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말라.
신진대사가 왕성한 살아있는 가정, 지적 양분이 공급되는 창조적인 가정은 건강의 산실이다.
-- "남편을 젊고 건강하게" (의학박사 황성주 저) 중에서..
요즘 읽는 책인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인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오늘 당장 서점에가서 책 한권 사야 겠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숙제를 내보도록 하렵니다. 그런데 숙제를 싫어하면 어쩌죠?






